본문 바로가기
세상이야기

제삿밥. 비빔밥을 보며..

by 디노우하리 2023. 9. 19.
반응형

제사가 있어서 촌 집에 왔다. 증조부. 증조모 제사다.

추석을 코앞에 두고 회사 일도 그렇고, 바쁜데 이렇게 제사를 지내니... 추석 대비해서 연습하냐, 없애면 안 되냐 하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말이야 어떻든.. 작은어머님과 와이프가 고생해서 제사 준비는 된다.

옛날처럼 밤 12시에 제사를 지내는 문화는 아니기에 저녁 삼아 8시가 되기 전에 제사를 지낸다.

제사를 지내고 난 뒤, 음복을 한다.

그중 메인은 역시 제삿밥이다.

제삿밥은 지역마다, 집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을 것이다.

위의 사진에서 보듯,
우리 집에서는 고사리, 시금치, 도라지, 가지, 콩나물 등 나물을 준비해서 제삿밥을 준비한다.

단순히 보면 비빔밥 한 그릇일 뿐이지만, 찬찬히 살펴보면 참 많은 재료와 정성이 들어간다.

제사를 지내는 실제 시간은 고작 5분 남짓...
준비하는 시간은 하루 종일...

과연..
내가 제사를 준비해야 하는 입장이라면 할까?

당연히 아니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하고 있는 제사 문화에는 참여하고 있다.

이러면서 다시금 생각을 하게 된다.


제삿밥도 따지고 보면 비빔밥 중 하나...
비빔밥은 어찌 보면 화합 아닌가?...

그런데... 이런 식의 제사는 화합이 맞나?..

제삿밥은 맛있다. 몇 번을 먹어도 좋다. 오죽하면 안동에 헛제삿밥이 있겠는가..

그렇지만.. 제삿밥이 좋다고 해서 가족의 불화요인이 될 수 있는 제사나 차례를 강제로 유지하는 게 과연 좋을까?



대기업 노조 파업처럼 음식을 맡아주신 여성분들이 더는 안 해! 더는 못해!라고 하면,
과연 유지가 가능한 문화가 맞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비빔밥은 좋다. 제삿밥도 좋다.
여기서 제일 중요한 전제조건은.. 명절 후유증.. 제사 후유증.. 제사나 차례로 인한 가족 간 다툼 없이!
온 가족이 모두 행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