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이라는 단어는 우리 사회에서 다양한 의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알코올 중독, 마약중독, 게임 중독, 도박 중독, 식 중독, 약물 중독, 스마트폰 중독, 인터넷 중독, 자위 중독, 카페인 중독, 니코틴 중독, 일 중독, 운동 중독 등..
심지어 너에게 중독되었다는 말도 있습니다.
중독의 분류
중독(addiction)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알코올 중독’이나 ‘마약 중독’처럼 술이나 마약 등을 장기간 사용하여 그것이 없이는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게 된 상태를 의미하는 중독(addiction)입니다.
중독(-holic)
‘일 중독’이나 ‘사랑에 중독되었다’는 식으로 무언가에 너무 빠져 버린 상태를 표현할 때도 중독(-holic)이라는 단어를 붙입니다.
중독(poisoning)
‘식중독’, ‘농약 중독’과 같이 음식물이나 약물 따위의 독성으로 인해 신체에 이상이 생기거나 목숨이 위태롭게 되는 경우에도 중독(poisoning) 단어를 사용합니다.
중독(intoxication)
‘급성 카페인중독’, ‘급성 알코올중독’과 같이 정신에 작용하는 약물을 일시적으로 과량으로 섭취하여 급성 가역성으로 도취된 상태에도 중독(intoxication)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본 포스팅에서는 중독의 매커니즘을 이해하고자 중독(addiction)을 기준으로 살펴봅니다.
* 본 포스팅은 국가정신건강정보포털 자료를 참조하였습니다.
알코올 중독, 마약 중독, 도박 중독, 게임 중독과 같이 어떤 물질이나 행위에 지나치게 빠져 부정적인 결과가 초래됨에도 불구하고 쾌감 혹은 만족감을 주는 것에 강박적으로 매달리게 되는 만성적 뇌의 질환으로서의 중독(addiction)을 의미합니다.
‘조절 능력의 상실’은 중독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알려주는 중요한 신호입니다.
회식에서 기분 좋을 정도로 적당히 술을 즐긴다면 좋습니다. 하지만 조절 능력을 상실을 시작으로 과음을 하고, 반복적인 음주로 건강을 잃기도 합니다. 또한 호기심에서 시작한 마약이 한번으로 그치지 않고 결국 범법 행위와 구속으로 이어져 사회의 밑바닥으로 내려앉게 되거나, 재미로 시작한 도박이 재산 탕진으로 이어져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 경우들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조절 능력을 잃고 있다는 신호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것입니다.
중독질환은 알코올, 마약, 본드 등 어떠한 물질에 중독되는 ‘물질 중독’과 도박이나 게임 혹은 쇼핑처럼 행위에 중독되는 ‘행위 중독’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현대의학으로 밝혀진 바로는 물질 중독이든 행위 중독이든 중독질환은 보상계(reward system)라고 하는 뇌의 특정부위에 문제가 생김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보상계는 중격의지핵(nucleus accumbens)을 중심으로 앞쪽으로는 전전두엽(prefrontal cortex), 뒤쪽으로는 복측피개영역(ventral tegmental area)으로 이어진 구조물입니다.
이곳은 쉽게 말하자면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느끼는 쾌감, 안정감, 다행감과 같은 모든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도록 해주는 도파민, 엔도르핀과 같은 뇌 신경전달물질들이 분비되는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쾌락 중추’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우리가 어떤 중독성이 있는 물질이든 행위이든 하게 되면 뇌의 보상계를 자극해서 평소 일상생활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다량의 엔도르핀, 도파민이 쏟아지게 되며 이를 맛본 대뇌는 그런 경험을 하게 해 준 물질 혹은 행위를 지속적으로 탐닉하고 갈망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이를 테면 대표적인 마약류라고 할 수 있는 필로폰의 경우 혈관을 통해 투여하게 되었을 경우 뇌의 보상계를 직접적으로 자극하여 엄청난 양의 엔도르핀과 도파민을 쏟아지게 만듭니다.
연구에 따르면 이때 나오는 엔도르핀의 양은 성 행위 시 오르가슴을 느낄 때 나오는 엔도르핀 양의 최소 13배에 달하며 최소 6시간에서 72시간 동안 쏟아지게 합니다. 이런 극한의 쾌감을 맛보아 중독에 빠진 뇌는 이후의 삶 속에서 다른 건강한 일상의 자극에 반응하여 도파민을 분비하는 능력을 잃어버리게 되고 오직 필로폰이 몸 안에 들어와서 보상계를 자극해야지만 도파민이 분비되는 상태에 이르게 됩니다. 필로폰과 같이 주사기를 사용하는 약물들이 단 한차례의 투여만으로도 평생 지속되는 마약류 중독의 늪에 빠지게 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도박 중독의 경우에도 한 번 크게 돈을 딴 경험(big win)이 보상계를 자극하게 되며 이 또한 다량의 도파민과 엔도르핀을 분비하게 함으로써 필로폰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지속적으로 도박에 탐닉하도록 만들게 됩니다.
중독에 빠져 건강한 일상의 자극에 반응하지 못하는 뇌가 되면 삶에 대한 의지도 없는 무기력하고 생각이 없는 사람처럼 비치게 되고 우울하고 부정적이며 짜증이 많아지고 예민한 성격의 사람처럼 보이게 됩니다.
이처럼 중독이라는 병이 명백한 뇌 안에 있는 보상계(쾌락 중추)에 생긴 문제라는 사실이 주는 의미는 이 병의 치료가 단순한 의지나 결심만으로는 치료해 나가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마치 우리가 당뇨병이나 고혈압에 걸렸을 때 단순히 의지와 결심만으로 병을 낫게 할 수 없고 일련의 정해진 치료 원칙에 따라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처럼, 중독 질환 또한 뇌의 신경계통에 생긴 장애이기에 전문가들과 가족들의 도움을 받아 치료받고 회복을 위한 원칙들을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중독의 매커니즘
일상생활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다량의 도파민과 엔드로핀을 경험하게 되면, 반복적, 더 강한 자극을 찾게 됨
1. 어떠한 물질 또는 행동 - 뇌에 즉각적인 보상(다량의 도파민과 엔드로핀)
2. 보상으로 인해 쾌락중추 자극
3. 행동의 반복 - 뇌에 즉각적인 보상 (도파민과 엔드로핀 분비 감소)
4. 더 강한 중독성 물질 또는 행동(더 강한 자극 탐닉) - 뇌에 즉각적인 보상(다량의 도파민과 엔드로핀)
보상이 강할수록 중독성이 크다.
도파민의 보상회로 작동원리
1. 새로운 경험은 뇌의 특정 영역의 신경세포를 자극해 화학적 신호를 뇌의 다른 영역으로 전달
2. 반복된 경험은 다양한 도파민 경로를 만들고 그런 경험은 과거 기억과 연결
3. 이렇게 연결된 경로는 현재 하고 있는 일과 과거의 기억 간에 강력한 연결을 형성하고 이것이 행동을 촉발함
4. 즐거웠거나 보상이 컸던 경험은 반복, 그 반대의 경험은 회피
5. 반복적인 행동이 바로 중독
‘중독이 나을 수 있는 병인가요?’, ‘중독은 죽을 때까지 못 고친다고 하던 데요’ 이런 이야기들을 많이 합니다. 물론 알코올 중독이든, 마약류 중독이든, 도박 중독이든 너무도 쉽게 재발할 수 있는 평생을 지속되는 병이라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중독은 뇌의 신경계통에 생긴 질환이며 치료될 수 있는 병인 것도 분명합니다.
당뇨병의 경우를 예로 들자면 한번 당뇨병이 생기면 평생 이 질환을 안고 살아가야 하지만 지속적인 치료와 추적검사, 의사의 지시에 따른 치료 약물의 사용, 생활 습관의 개선 등을 통해서 비록 당뇨병을 앓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것처럼 중독 질환을 가지고 있다 해도 지속적인 외래 치료와 자조 모임 참석, 가족들의 도움, 종교 및 취미 활동 등을 지속적으로 해 나감으로써 회복에 이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단주, 단약, 단도박을 해내기 위한 일상생활의 원칙들을 얼마나 성실히 수행해 나가는가 하는 것입니다. 중독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단순히 의지나 결심만으로 혼자만의 힘으로 버텨 나가기보다는 전문가들과 가족들의 도움 속에서 같이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TIP 심리학이나 자기 계발서적 등을 살펴보면, 중독의 매커니즘 / 도파민의 보상회로 작동 원리를 활용한 공부법이나 습관 형성 방법을 소개한 사례가 많이 있습니다. 중독은 긍정적인 부분에도 가능하다, 학습이나 좋은 습관 형성과 같은 부분에도 적용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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