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에 거주하고 있다 보니 종종 옆동네인 예천을 방문할 일이 있는데, 그럴 때에는 예천 뒷고기집이나, 용궁순대를 먹으러 가곤 했습니다. 그러다가 회사도 옮기고, 사무직으로 근무가 바뀌기도 하면서 예천을 방문하는 게, 일부러 시간을 내어 가야 하는 상황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거의 4~5년간 예천 용궁에는 갈 일이 없었는데, 얼마전 지인이 예천 용궁 순대가 생각난다며 가자고 하더군요. 얘기를 듣고 나니, 저도 예전에 먹었던 그 맛이 떠올랐습니다.
순대 먹으러 1시간을 간다고 하면,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하지만, 맛집 다녀온다고 하면 그렇구나~ 하면서 수긍합니다. 사람들의 인식에 예천의 '용궁단골식당'은 맛집인가 봅니다. 다른 지인에게 간다고 했더니, '그래~ 잘 먹고 와라~' 하더군요.
마침 지난 일요일(26일), 시간이 여유로워서 지인과 오전에 일찍 만나서 예천 용궁을 다녀왔습니다.
예천용궁단골식당은 백종원의 3대천왕에 출연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셨는데, 방송 출연 전부터 지역에서는 맛집으로 인정받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용궁 단골식당과 박달식당하면 어르신들 중심으로 웬만하면 알고 계셨습니다. 그런데 방송을 타면서 더 많은 연령대와 지역의 사람들이 알게 된 듯합니다.
저의 기준으로는 처음에 언급했듯이 거의 4~5년만에 용궁에 방문하는 거라, 기억을 더듬으며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식당의 웨이팅이 길지만 않으면, 거의 단골식당에 가서 먹었는데, 이번에도 용궁단골식당 본점으로 가서 식사를 했습니다.
지인의 경우에는 용궁순대보다 오징어불고기, 돼지불고기를 더 좋아했는데, 사실 요리는 식당마다 별차이가 없다며, '맛이 거기서 거기지'라며 가기 쉽고, 주차하기 편한 곳에 가면 된다고 했지만, 그래도 모처럼 왔기에 용궁단골식당으로 갔습니다.
용궁단골식당(본점)
주소 : 경북 예천군 용궁면 용궁시장길 30
영업시간 : 09:00-21:00 (20:30 라스트오더) / 054-653-6126
점심시간에 맞춰서 가면 복잡할 듯하여, 좀 일찍 움직였더니 생각보다 빨리 도착했습니다. 식당에 도착하니, 11시가 아직 안되었더군요. (10시 40분경)
길가 편한 곳에 주차를 하고서 식당에 들어갔습니다.
본점은 확실히 오래된 느낌이 납니다. 골목안쪽에 있어서, 주차 차량이나 진입차량이 많으면 이동이 어려울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머지않은 곳에 단골식당 2호점이 있는데, 접근성은 2호점이 좋습니다. 또 신관도 있습니다.
용궁단골식당 - 본점, 2호점, 신관 이렇게 3군데가 있으니 편한 곳에 가시면 됩니다.
단골식당 2호점 - 단골식당 본점에서 조금 더 들어가면 나옵니다. 주차공간도 넓습니다.
단골식당 신관 - 단골식당 신관도 있는데, 여기는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길가에 있고, 주차공간도 넓습니다.
식당을 들어가서 바로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일찍 갔더니, 아직 테이블에는 여유가 많았습니다. 벽면에 가득한 유명인들의 싸인들이 가장 먼저 눈에 띕니다.
자리에 앉아서 일단 주문먼저 합니다.
주문하는 메뉴는 거의 정해져 있습니다. 따로순대국밥과 모듬순대, 오징어 불고기. 여기에 추가로 돼지불고기를 주문했습니다. (3명입니다.)
지인이 돼지껍데기를 좋아해서, 메뉴를 보고선 돼껍구이도 주문하고 싶어 했는데, 일단은 먹고, 그래도 먹을 수 있겠다 싶으면 주문하기로 했는데, 먹다 보니 배가 불러서 결국 돼껍구이는 다음기회로 미루었습니다.
주문을 한 뒤 음식이 나오기까지 기다리면서 다시한번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반찬 리필 셀프바도 있고.
바깥쪽과 안쪽에 있는 다른테이블도 꽤 있었는데, 함부로 사진 찍기에는 민폐일 듯하여, 자리에서만 찍었습니다.
메뉴를 살펴보다보니, 캠핑용 밀키트, 가정용 밀키트, 완제품포장으로 따로 표시도 해두셨고, 모든 메뉴가 전국 택배 가능하다고 안내도 되어있었습니다.
자리에 앉아서 싸인들을 보다가 백종원 싸인도 찾았습니다. 다른 유명인들의 싸인도 많지만, 그 많은 싸인 중에서 백종원 아저씨의 싸인을 찾는 재미와 함께 마침 그 바로 앞 테이블에 앉아서 먹는다는 것은 꽤 오래 기억될 듯합니다.
평소에 손님들이 많아서 그런지, 음식 나오는것도 빠릅니다. 그리 오래 기다리지 않았는데, 음식이 나왔습니다.
먼저, 모듬순대와 오징어불고기입니다.
순대가 맛있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저는 매콤한 오징어불고기가 더 좋습니다. 순대만 먹으면 느끼해질 수 있기에, 불고기 양념이 섞여야 더 맛있더군요.
순대국밥 + 순대 + 오징어불고기 세트가 대표적입니다.
(*저의 착각일지도 모르지만, 갈 때마다 이렇게 주문하는 것을 많이 봐서. 베스트 조합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기분탓인지... 예전에 왔을때보다 순대의 양이 줄어든 듯한....... 양이 생각보다 적었습니다. 그래도 다른 메뉴들이 있으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갑니다.
돼지불고기도 오징어불고기와 양념이 같아 보이죠?
이렇게 모였으니, 다시한번 사진 찍어봅니다. (이미 순대는 몇 점 먹었습니다.)
오징어불고기와 돼지불고기입니다. 양념이 맛납니다.
모듬순대 - 전통막창순대와 김치막창순대 반반으로 나오는데, 모두 전통막창순대(그냥 꺼)가 더 낫다는 의견이었습니다.
그리고 따로순대국밥.
밥은... 그냥 공깃밥입니다. 손님이 많이 오니, 밥을 미리 많이 해두어서 그런가, 공기밥 자체는 그리 좋은 평가가 나오기 어렵습니다. 국밥용이면 일부러 식은밥으로 만들기도 하는 식당도 있다고 하던데, 용궁단골식당은 그냥 공기밥입니다. 그래도 순대국밥에 말아서 먹으니 맛있습니다.
전통막창순대와 돼지불고기 / 순대와 오징어불고기 조합~
이렇게 함께 먹으면 느끼함도 없고, 더 맛있습니다.
식당을 찾아온 시간보다 더 짧은 식사시간. 음식 나오기 무섭게 맛있게 먹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돼껍구이는 다음기회에)
음식의 퀄리티가 같다면, 다음번에는 본점 말고, 신관을 가자고 하는 지인. 그래도 좋겠다 생각이 듭니다.
이번에는 지인들과 왔지만, 아이들이 좀 더 커서 매콤한 양념도 맛있게 먹을 수 있을 때가 되면 다 함께 와야겠습니다.
그게 아니면... 조만간 다시 방문해서 그냥 어린이 메뉴를 주문해서 먹던가...
어린이메뉴 - 돼지불고기(간장), 닭불구이(간장), 막창구이(간장) 도 좋습니다.
그러고 나서 문경새재나 회룡포 등을 방문해서 산책하는 코스도 좋을 듯합니다. 아니면 문경 뉴욕제과 찹쌀떡을 미리 예약하고선, 사서 돌아가는 코스도 좋겠습니다.
참고로 안동에도 용궁순대를 파는 식당이 생겼습니다. 안동 용상에 있는 용궁국밥입니다. 다만, 2~4시 브레이크 타임이 있고, 포장주문은 오후 4시 이후부터 가능하다고 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일상이야기 > 맛집, 카페-베이커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식당리뷰]용궁국밥 안동 용상동 식당, 예천 용궁순대와 같은 메뉴 (71) | 2023.12.07 |
---|---|
[베이커리]찹쌀떡(찹쌀모찌)하면 문경 뉴욕제과, 전화예약하고 사러가는 생활의달인 찹쌀떡집(600원) (57) | 2023.12.02 |
[식당리뷰] 재담숯불구이 식당, 안동 용상동 식당 고기집 (78) | 2023.10.19 |
[식당리뷰]안동 윤카츠. 호반나들이길 근처식당. 돈까스 맛집 (50) | 2023.10.09 |
[카페-베이커리] 오빵(OBBANG) 베이커리 경북도청점 (3) | 2023.09.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