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 가서 우유 하나를 사는데,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2개 묶음이 4980 원했는데, 5480원으로... 지금은 5980으로.. 가격이 또 올랐더군요. 우유만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가격이 올랐습니다. 물가가 정말 무섭게 올라네요. 내려올 생각은 안 하고, 자꾸만 올라갑니다.
이러는 와중에 동일한 가격을 유지하지만, 대신 용량을 줄인다거나, 성분을 바꾸거나, 서비스를 줄이는 형태의 인플레이션 수법이 자꾸 나와서 소비자들의 관심(안좋은 쪽으로)을 받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인플레이션 수법 - 슈링크플레이션과 스킴플레이션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슈링크플레이션[ shrinkflation ]
가격은 유지, 제품의 크기나 중량을 줄여 간접적으로 가격 인상의 효과를 거두려는 전략
요약
기업들이 제품의 가격은 기존대로 유지하는 대신 제품의 크기 및 중량을 줄이거나 품질을 낮추어 생산하여 간접적으로 가격 인상의 효과를 거두려는 전략.
영국의 경제학자 피파 맘그렌(Pippa Malmgren, 1962~)이 고안한 용어로, '줄어들다'라는 뜻의 '슈링크(shrink)'와 '전반적·지속적으로 물가가 상승하는 현상'을 나타내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이다. '패키지 다운사이징(package downsizing)'이라고도 불린다. 기업들이 제품의 가격은 기존대로 유지하면서 대신 제품의 크기 및 중량을 줄이거나 품질을 낮추어 생산하여 간접적으로 가격 인상의 효과를 거두려는 전략이다. 소위 '질소 과자'가 그 예가 될 수 있는데, 과자가 부서지거나 변질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과자 봉지에 채워 넣은 질소가 실제 들어있는 과자의 양보다 더 많아 논란이 되었던 바 있다.
인플레이션으로 원자재의 가격이 상승하게 된 경우 기업은 제품의 가격을 인상하기 보다는 그 대안으로 내용물을 축소시켜 생산 비용을 줄임으로써 수익을 유지하기도 한다. 그러나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가격이 같더라도 양이나 중량이 줄어 단위 크기나 단위 중량당 가격이 상승하였으므로 결과적으로 제품의 가격이 인상된 것과 다름이 없다. 결국 슈링크플레이션은 사람들이 알아채지 못하는 사이에 가격 상승을 유발한 것이므로 숨겨진 인플레이션이라 할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소비자는 제품의 양이 달라지는 것 보다 가격이 변하는 데 더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미국의 경제학자 어빙 피셔(Irving Fisher, 1867~1947)는 '화폐 환상(money illusion)'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하였다. 화폐 환상이란 사람들이 화폐의 실질가치가 아닌 액면상의 명목가치에 집착하는 성향을 가리킨다. 인플레이션으로 임금이 오르면 사람들은 실질소득이 증가한 것이 아님에도 이를 염두에 두지 않고 돈을 더 많이 벌었다고 잘못 생각한다는 것이다. 기업들도 이러한 소비자의 성향에 착안하여 제품의 가격을 인상하기보다는 슈링크플레이션 전략을 구사함으로써 소비자들의 직접적인 저항을 낮추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슈링크플레이션 [shrinkflation]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이른바 '양 줄이기' 수법이라고 얘기하는 슈링크플레이션. 기업 입장에서는 이윤을 남겨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겠지만, 몇차례에 걸쳐서 반복이 되다 보니, 처음 출시될 당시의 제품에 대한 기억이 남아있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비교가 될 수밖에 없을 겁니다. (세계적인 공통 현상이라 뭐라 하지도 못하고 있죠.)
시간이 지나면 모두 적응해서 잘 모를겁니다. 찰떡아이스가 처음에는 3개였던 것 처럼 말이죠!
스킴플레이션[ skimpflation ]
슈링크플레이션과 유사하지만, 상품의 품질이나 서비스를 떨어뜨려 간접적으로 가격인상 효과를 얻는 전략
요약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상품 또는 서비스의 양이나 질이 떨어지는 현상.
스킴플레이션(skimpflation)은 영어로 '인색하다'라는 뜻의 '스킴프(skimp)'와 '물가 상승'을 의미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비용을 이전과 동일하거나 혹은 더 많이 지불하게 되었지만 도리어 제공받는 상품 또는 서비스의 양이나 질은 인색해졌다고 느낄 정도로 하락된 현상을 가리키는 경제 용어이다.
예를 들어 피자를 주문했는데 배달 시간이 더 길어진 경우, 식당이나 호텔에서 손님을 대하는 직원 수가 줄어들고 셀프 계산대가 늘어난 경우, 서비스센터에 전화를 했는데 상담원의 감소로 이전보다 더 오랜 시간을 대기해야 하는 경우, 항공기 내의 승무원 수가 줄어 승객에 대한 서비스가 축소된 경우, 가전제품을 샀는데 종전의 무료 점검 서비스가 없어진 경우 등이 스킴플레이션에 해당한다.
스킴플레이션이 발생하는 이유는 생산 비용의 상승으로 부담을 갖게 된 기업이 제품의 가격 인상으로 시장 점유율을 잃기보다는 제품에 대한 서비스의 품질을 낮춤으로써 비용을 절감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또한 인력 부족과 노동자의 임금 상승으로 인해 적은 수의 직원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 것도 또 다른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이 용어는 2021년 미국 라디오 NPR의 플래닛 머니(Planet Money)라는 팟캐스트에서 처음 사용되었다. 비슷한 시기에 미국 연방의회 경제위원회의 선임 경제학자인 앨런 콜(Alan Cole)도 스킴플레이션이 경제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으나 정부가 산출하는 물가 통계에서는 이런 현상이 드러나지 않아 정책에 반영되기 어렵고 소비자는 더 큰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사한 개념으로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이 있다. 슈링크플레이션은 '줄어들다'라는 뜻의 '슈링크(shrink)'와 '인플레이션(inflation)'이 합성된 용어로, 제품의 가격은 동일하지만 제품의 크기나 양이 줄어드는 현상을 일컫는다. 초콜릿의 가격은 그대로인데 중량이 150g에서 130g으로 줄었다면 슈링크플레이션에 해당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스킴플레이션 [skimpflation]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슈링크플레이션의 경우에는 용량이 줄어드는게 일반적이라서 조금만 관심이 있는 소비자라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스킴플레이션은 좀 더 자세히 살펴봐야만 알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로 원료 함량을 바꾸거나 줄이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델몬드 오렌지쥬스의 함량이 100% → 80%로 바뀌거나,
BBQ 100%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 → 올리브. 해바라기유 50% 블렌딩 오일로 바뀌는 사례가 있습니다.
해외에서도 원료를 바꾸고는 '초콜릿 맛'→'초콜릿 같은 맛'으로 문구를 바꾼 초코바가 있고, 마요네즈의 계란 노른자 함량이나 두루마리 휴지 규격이 바뀐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인건비를 아끼기 위해 서비스를 줄이거나, 셀프서비스로 바꾼 경우도 있습니다.
뉴스에 잘 정리된 이미지가 있어서 공유합니다.
슈링크플레이션과 스킴플레이션..
기업이 제품의 가격인상을 하지 않았다고 당당히 얘기하지만, 간접적으로 가격 인상을 한 것과 마찬가지인 인플레이션 수법입니다.
소비자 입장 볼때는 가격인상이 없는 게 가장 좋겠지만.. 어쩔 수 없이 인상이 되어야 한다면...
과연...
눈에 보이는 직접적인 가격인상이 좋은 건지.. 아니면 자세히 살펴봐야 알 수 있는 간접적인 가격인상이 좋은 건지..한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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