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에서 유명한 건 영덕대게입니다.
그런데 경북 안동에 살고 있는 제게 영덕은 그냥 바다 보러 가자~ 하고서 주말 나들이 삼아가는 곳입니다.
한달에 1번 갈까 말까 하다 보니 영덕에 어느 식당이 맛있는지, 어느 식당은 걸러야(피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잘 모릅니다.
그나마 가본 식당이나 카페가 기대치 이상이면 맛있다고 평가하는 정도입니다.
그래도 몇군데 맛있다~라고 얘기를 들은 식당이 있는데, 그중에 한 곳이 바로 조은게라면입니다.
조은게라면은 대게라면집인데, 라면과 칼국수가 있습니다.
해변가에 위치한 식당이 아니라서 풍경 맛집은 아닙니다.
SNS 인기 맛집이라서 웨이팅이 있거나, 서빙하는 직원이 많은 큰 가게도 아닙니다.
가정집 같은 분위기에 테이블도 5개가 전부인 작은 식당입니다.
메뉴는 붉은대게찜(시세), 붉은대게 라면(12,000), 붉은대게 칼국수(14,000)입니다.
작은 라면집이고, 서빙과 요리를 하는 분은 사장님 한분입니다. (간혹 가족분들이 도와주시더군요.)
사장님은 연세가 많으신데, 무료하고 적적하다고 대게라면집을 시작했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대게라면을 12,000원만 받는다고 하시더군요. 한 그릇 팔아야 3천원 남으면 다행이라고 하시면서 라면을 내어 주십니다.
홍게가 경매가 기준으로 7~8천원?
거기에 라면, 가스비, 김치, 단무지 등
+ 인건비를 생각하면...
3천 원 남으면 다행이라는 말씀이 맞더군요.
대게라면을 파는 다른 식당들은 대게라면을 대략 16,000~20,000 원을 받고 있던데, 이해되었습니다.
붉은대게 라면. 대게(홍게)가 1마리 통으로 들어갑니다. 라면은 신라면. (다른 면으로 교체도 가능합니다)
보통은 셀프입니다~라고 하는데, 특이하게 셀프 NO. 손대지 마세요.라고 되어있습니다.
그렇지만, 바쁘실 땐 셀프로 떠도 된다고 하십니다.
- 참고. 사장님이 연세가 많으십니다. 그리고 먹는 순서를 잘 지키길 원하십니다.(아니면 옆에서 훈수 두심)
라면을 먼저 먹고, 다음으로 게 다리, 몸통. 그다음 밥을 말아먹는 순서입니다.
그리고 사장님 혼자서 하시는 것을 염두해야 합니다. 여러 가지 메뉴 주문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라면으로 통일하거나, 칼국수로 통일해야 편합니다.
1인 1 식이고, 라면 기준으로 동시에 4~5개가 요리됩니다. 사람이 많을 경우 좀 기다려야 합니다.
은근히 까다로운 부분이 있는 식당이기도 해서 재미도 있습니다.
제일 중요한 건 집에서 직접 끓인 것과 마찬가지인 대게라면이라는 점입니다. (그것도 12,000원)
한번 와본 손님은 대게라면은 무조건 조은게라면으로 온다고 하시더군요.
- 몇몇 SNS에 홍보가 되면서 적적함을 넘어 괜히 좀 바빠졌다며 푸념을 하시는 사장님 얘기를 들었기에, 이거 블로그 써도 되나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블로그 방문자가 그리 많지 않으니 마음 놓고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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